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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왜 싹쓸이 당했는가?

기사승인 2024.04.29  10: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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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치러진 제22대 총선은 더불어민주당을 위시한 야권의 대승으로 끝났다. 제주도도 3석 모두를 더불어민주당이 수성했다. 국민의힘은 제17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으로부터 시작된 3석 전패를 이번에도 받아들여야만 했다.

2004년부터 20년동안 이어지고 있는 도내에서의 ‘보수 축출’ 현상의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 총선은 차치하고 이번 총선만 보면 ‘윤석열 정부 실정’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국적으로 ‘정권 심판’과 ‘민생 회복’ 두 개 키워드를 내세웠고 큰 효과를 봤다. 따라서 호남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가장 높은 수준에 있는 제주도의 승리도 예견된 일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총선은 대선과 다르다. 지역구마다 후보가 다르고 색깔이 다르다. 따라서 지역 선거 성격을 갖고 있는 총선, 특히 제주도의 더불어민주당 싹쓸이를 단순히 ‘정권 심판’ 구호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 제주도만의 특수한 경우를 살펴보자.

제주도에서 국민의힘과 전신 정당들은 태생적으로 ‘4.3 리스크’라는 불리한 여건으로 출발한다. 총선이 대략 4월 중순에 치러지다는 것을 감안하면 3월말부터 일기 시작하는 4.3 추모 열기는 보수정당에 호의적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관련 악재가 더 등장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4.3 추념식 불참이다. 또 있다. 국민의힘은 5.18 관련 망언자들은 공천을 취소했지만, 4.3 관련 망언을 한 태영호(서울 구로을), 전희경(의정부시갑), 조수연(대전 서구갑) 후보 공천은 유지했다. 심지어는 도내 국민의힘 후보 3명이 합동기자회견을 열어 4.3 관련 망언자에 대해 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가타부타 일언반구도 없었다.

이번 총선 기간동안 국민의힘 지도부는 제주도 지원 유세를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언론에서는 사상 초유의 현상이라고 표현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도내 후보들이 여론조사 상으로 크게 앞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지원 전 국정원장, 이탄희 의원, 5선 경력 이종걸 전 의원, 김부겸 전 총리가 지원유세를 위해 내도했다. 서귀포시 선거구 경우 ‘깜깜이’ 기간에 들어가기 전 국민의힘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따라붙었다는 루머가 나돌았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지원 유세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숨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많다.

윤석열 대통령은 3월 25일까지 전국 23곳을 다니며 “민생토론회’를 개최했다. 야권에서는 대통령이 사실상 관권선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윤 대통령이 각 지역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금액이 1000조에 육박한다는 기사도 나왔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제주도에는 오지 않았다.

공천도 납득하기 어려웠다. 제주시 갑 고광철 후보는 선거를 한 달여 앞둔 시점까지 울산 동구에 출마한 권명호 의원의 보좌관 이었다. 만약 고광철 후보가 ‘뜬금없이’ 전략공천 되지 않았더라면 권명호 후보 선거를 총괄해 진두지휘했을 것이다. 난데없이 보좌관을 ‘빼앗긴’ 권명호 후보는 낙선했다. 제주도를 떠난지 19년 된 무명의 인물을 선거 한 달여 전에, 기존 조직 붕괴라는 자충수를 두면서까지 공천한 이유가 무엇일까? 납득이 가지 않는다.

고광철 후보는 시간이라는 물리적 한계에 부딪쳐서인지 TV토론 등 선거 캠페인을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집착한다. 내일은 이와 관련한 문제를 써볼 생각이다.

종합하면 국민의힘과 전신 정당들의 제주도 홀대와 무시가 일회성, 단편성이 아닌 구조적인 상태가 아닌가 의심이 든다. 한마디로 제주도와 현지인 무시라는 생각이다. 이 같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앞으로도 선거 승리는 요원할 것 같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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