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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전달"은 쿠팡에 맡기고

기사승인 2021.02.23  16: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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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8일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찬·반을 묻는 전체 도민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원희룡 지사가 보인 반응은 “국토교통부에 있는 그대로 신속하게 전달하겠다… 국토부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아울러 이제는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에 마침표를 찍고, 도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일에 함께 해주시기를 바란다”였다.

여론조사 발표는 18일 목요일, 원희룡 지사의 말은 하루 뒤인 19일인 금요일, 주말을 거치며 여러 사람의 연락을 받았다. 포기한다는 거야? 강행하겠다는 거야? 라는 요지였다. 필자도 마침 머리 싸매고 있던 터라 질문을 되돌려줄 수 밖에 없었다.

원 지사의 그간 발언들을 보면 그의 진의를 아리송해 하는 건 당연하다.

“제2공항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 -2019년 2월 20일 제주도청(https://is.gd/16csvZ)-

“제2공항은 정상 추진되어 나갈 것입니다” -2019년 7월 1일 민선7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문-

“제2공항은 제주의 미래와 균형발전을 견인할 핵심 기반시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주의 100년을 내다보는 정책으로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9년 10월 1일 매일경제-

“제2공항 입지선정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평가항목을 준수해 이뤄졌고 국책사업으로는 처음으로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까지 이뤄졌다"며 흔들림 없는 추진을 강조했다. -2020년 6월 28일 연합-

제2공항 건설 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겠다. -2020년 7월 5일 일간제주 창간 12주년 기념 및 민선 7기 출범 2주년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인터뷰-

"제주 제2공항은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 -2020년 11월 17일 제주도의회 도정 질문-

여론조사 발표 하루 전인(인터뷰는 그보다 더 전에 했겠지만) 조선비즈 기사에서는 강경하다. ...원 지사는 제2공항 추진 여부가 여론조사 결과에 좌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제주도 제2공항은 국책사업이고, 여론조사 결과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면서 "도민들의 찬반 의견이 분분한 사업이지만 (제2공항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도민 여론조사는 그 결과를 참고하고, 국토부가 정책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전달할 것"이라면서 "(제2공항 건설 사업의) 문제로 거론된 사항들도 주민들을 이해시킬 것은 이해시키고, 타협할 것은 타협하면서 원만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대가 많을 경우)여론조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건 처음이 아니다. “ (여론조사는)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해선 안된다” -2020년 11월 18일 제주도의회-

이쯤 오면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에 마침표를 찍고, 도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일에 함께 해주시기를 바란다”가 당최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제2공항 찬성 도민들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하라는 건지, 반대 도민들에게 여론조사는 조사일뿐, 김칫국이 아니라고 하는 건지. 고작 할 말이 “신속하게 전달”이라면 구태여 할 필요도 없다. 쿠팡이나 위메프, SSG 등도 상당히 신속하다.

패자(승패라는게 있다면)를 위로하고 추스리고 승자에게 축하를 보내는 지도자 풍모를 기대하기도 했지만 보이는 건 한쪽 당사자에서 급격히 제3자의 위치로 옮겨가는 이명박 식 유체이탈화법뿐이니 허탈하기 그지없다. “갈등에 마침표”가 아니라 갈등의 활화산이 되지 않을지 우려할 수 밖에 없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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