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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도리'와 CCTV

기사승인 2021.09.10  07: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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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 서너명을 한발자국 떨어진 뒤에 거느리고 걸어가는 모습은 룸살롱 술자리에서 먼저 일어나 계산을 마치고 복도를 빠져나가는 조폭 오야붕과 흡사했다. 체구, 체형, 걸음걸이 등 사전에 정보가 없다면 중소기업 사장으로도 봐주기 힘들었다. 허세로 변한 열등감이 가득 들어찬 조폭 두목 쯤으로 보이는게 맞는 듯 싶었고 아무리 좋게 봐도 조상 대대로 내려온 야산값이 갑자기 터무니없이 폭등한 덕에 신분이 졸부로 바뀌고 그에 따라 돈이면 다 된다는 일그러진 가치관으로 온 몸을 감싼 비열한 양아치 같았다.

앉을때는 양 다리를 한껏 벌리는 ‘쩍벌’이었다. 그게 왜 문제인지 몰랐다. 누구 하나 말해주는 이도 없었고 알 필요도 없었다. 없는 것들은 불량식품이라도 먹어야 살것 아니냐고 했고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일하라면서 자기 딴에는 경제를 걱정하는 전형적 꼰대였다.

‘도리도리’의 정체는 뭘까? 혹자들은 틱 장애같다고 비웃지만, 그가 살아온 나날을 일별하면 보인다. 그의 도리도리는 부라리는 동작이다. 자신의 말을 다들 잘 듣고 있는지 메모는 하고 있는지 졸고 있는 놈은 없는지 구석구석 꼼꼼히 감시하는, 쉬지 않고 몸체를 돌려대는 CCTV같은 동작인 것이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다. 모든 상식과 정의를 자신이 가졌고 그 기준마저도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도리도리’는 자신의 상식과 정의를 모든 사람들이 준수하고 있느냐는 감시다. 그럴만도 하다. 그가 평생 상대한 사람 대부분은 피의자거나 피의자로 만들려고 하는 사람이거나 부하였을테니.

무섭냐고? 무섭다. 인터넷 매체는 상식 이하이고 재소자는 인간도 아닌 존재로 치부하는 그의 ‘상식’이 무섭다. 그 ‘상식’으로 현직 장관도 삼족을 멸해버리는데 어찌 마이너하고 마이너한 인터넷 매체가 공포를 느끼지 않을 수 있겠는가. 혹시 대통령이 된다면 손톱으로 이나 벼룩을 눌러 터트려 죽이듯 그렇게 간단하게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너무너무 무섭다. 정의와 상식을 독점하고 평생 자신을 제외한 타인 모두를 단죄 대상으로만 바라본 사람이 말하는 입버릇처럼 뇌까리는 법은 진짜 무섭다.

예수는 고만고만한 동네 청년 12명밖에 없던 마이너였다. 아사 직전까지 몰리며 걸인 행각을 벌였던 공자는 마이너 아니었던가.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는 돈 많은 연상 과부를 만나 뜻을 펼치기 전까지, 그후에도 오랫동안 마이너였다.

마이너인 제주레저신문이 ‘메이저’인 윤석열 예비후보에 들이는 시간을 늘리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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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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