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도지사는 도대체 어디에 있나?

기사승인 2021.07.30  09:39:09

공유
default_news_ad1
article_right_top
ad27

최근 며칠동안 실수를 반복한 탓에 연이어 제대로 된 저녁을 먹지 못했다. 오후 4시가 넘어가면서 연신 시계를 힐끗거렸다. 그 덕에 오후 8시 30분이 넘어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오후 9시는 너무 늦다. 근처에 있는 그 식당은 주로 밤에 손님이 많다. 아니 많았었다. 자주 이 집에서 늦은 저녁을 먹곤 했다. 일을 다 마친 날에는 소주도 한두잔 곁들였다.

식당이 휑했다.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영업하는거 같기는 한데… 손님은 커녕 주인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도 없었다. 그냥 돌아설까 하다가, 계십니까하고 불러 봤다. 예하는 소리와 함께 부스럭거리는 인기척이 들려왔다.

“손님이 한명도 없네요. 벌써 9시가 다 되가는데… 첫 손님이우다”
괜스레 미안했다. 두명도 아니고 세명도 아니고(다섯명은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불가능하다) 달랑 혼자 들어온 건 도움은 커녕 폐를 끼치는 것 같았다.
“며칠이라도 문을 닫을까 하다가… 손님이 없다고 밑반찬을 장만해두지 않을 수도 없고, 버리는게 일이우다. 매일 밥을 버리는 것도 신물이 남수다. 다른 것들은 그렇다고 해도 닭도리탕(표준말 아닌거 안다)은 준비해뒀다가 버리고 매일 반복이우다”
“정부에서 주는 지원금도 못 받아수다. 작년 카드 매출이 많다고 대상에서 제외돼수다. 우리가 이 정도면 다른 사람들은 다 죽었댄 해도 될거우다”
“관광객은 하루에 몇만명씩 온댄 허는데… 우리하고는 상관없는 일이고, 그 동네 사람들만 먹고 살아지믄 되는건가 맛시? 코로나19 핑계로 우리같은 서민업종들은 영업제한에 시간제한으로 다 묶어 놓고 그 쪽 사람들만 살아지믄 된건가 맛시?”
“무사 코로나는 줄어들 눈치도 안보이는디 관광객한티는 말 한마디 안햄심가 몰라예? 도지사가 잘행 제주도 경제가 좋아졈댄 말허잰 허니까 겅허는거 아닌가예?”

혼자 갔다고(분명 처음이자 마지막 손님일텐데) 1인분을 주문할 염치가 도저히 나지 않았다. 된장찌개 2인분하고 소주 한병을 청했다. TV에서는 올림픽 야구 중계가 나오고 있었다. 4대 2로 지고 있던 한국이 연이어 2점을 얻어내며 4대 4 동점이 됐다. 시선을 TV에 고정하고 묵묵히 소주를 털어 넣었다.

제주를 바꾸고 그 힘으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던 도지사는 어디 간걸까? 코로나19 때문에 (고맙게도) 사퇴 시기를 미룬다던 그 도지사는 지금 제주도에 있기는 한 걸까? 계산하고 나오면서 핸드폰에 들어온 문자를 봤다. 2만원. 그 식당의 7월 29일 매상 전부다.

[제주레저신문이 창간 10주년을 맞았습니다. 다가올 10년을 위한 후원금을 접수합니다.
신한 110-339-299784. 강민식 제주레저신문]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