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원희룡 지사와 '반 제주'들

기사승인 2021.01.28  21:53:32

공유
default_news_ad1
article_right_top
ad27

이승택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소문은 꽤 오래전부터 들렸다. 전해지는 말은 이랬다. “제주도에 안 돌아올 것처럼 한다” 처음 접했을 때는 무슨 말인가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모호했던 말은 점점 구체성을 띄며 실체를 드러냈다. 느리고 흐릿한 안개처럼 조심스럽게 감싸진 말의 핵심은 ‘무소불위’였다.

원희룡 지사의 ‘무리’들은 크게 두 가지로 규정할 수 있다. 하나는 육지사람이다. 또 하나는 ‘반(half) 제주’다. ‘반 제주’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진학을 위해 제주를 떠난 사람들이다. 제주도의 특별명령인 ‘공직자 경조사 참석 금지’를 어기고 6명이나 끌고 서울을 다녀온 이승택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과 최근 가파도 출장에 나선 8명에 포함된(이승택 이사장은 여기에도 끼었다) 이나연 제주도립미술관장이 이 부류다. 원희룡 지사도 당연히 이 범주에 포함될뿐 아니라 사실상 수장이다.

‘백수’였던 원희룡 지사가 제주도지사가 된지도 벌써 햇수로 8년째다. 21세기이며 4차산업시대의 8년은 옛날과 다르게 강산이 몇번 변하고도 남을 시간이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변한 원 지사의 처신은 일단 차치하자. 이 칼럼에서 말하려는 건 원희룡 지사가 아니라 ‘무리’들이니까.

원희룡 지사의 행보에서 확인할 수 있듯 ‘반(half) 제주’들은 제주를 떠나면서 사실상 고향과 연을 끊은 사람들이다. 적어도 자신의 꿈이나 이상을 펼칠 공간으로 제주는 도외시한 사람들이다. 원희룡 지사가 제주도지사 후보로 출마하기 전에는 단 한번도 4.3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듯이 말이다. 그러면서도 5.18 기념식에는 매년 갔듯이 말이다.

‘반(half) 제주’들도 처음에는 신중했다. 로또 당첨처럼 안겨진 행운을 믿기 힘들어 했고 그만큼 조심히 행동했고 주변 시선도 염두에 뒀다. 하지만 시간은 오감을 무디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권력을 지극히 당연시 했고 영원할 것이라는 오만에까지 다다랐다. 마치 왕권신수설 신봉자처럼 말이다. 이들은 무소불위는 기본으로 장착하고 자신들을 점령자, 문명 전파자, 의식 개조자를 자임한다. 떠날때, 지도 맨 아래쪽에 남아 있는 ‘낙오자’들을 보던 모멸이 이미 슬금슬금 올라 온 모양새다.

여기까지 와서야 이승택 이사장에 대한 “제주도에 안 돌아올 것처럼 한다”가 이해가 된다. 또한 영세상인들 생계를 사실상 끊어 버리는 영업금지(집합금지)를 비롯해 홀덤펍 등 모든 분야에 전방위 단속과 압박을 하면서도 정작 이승택 이사장과 이나연 관장에 대해서는 공업용 미싱으로 입을 드르륵 박아버린 것처럼 한마디 말이나 조치가 없는 원희룡 지사의 행보도 해석 가능해진다. 원희룡 지사 아래의 관료들도 마찬가지다.

외양만 변했을뿐 실체는 ‘제주판 3김 시대’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반 제주’들이 그 자리에서 똑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 정점에는 우근민, 김태환 전 지사와 조금도 다를바 없는 원희룡 지사가 있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