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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소매에는 깨끗한 바람 뿐

기사승인 2019.12.09  11: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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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수민 서귀포시 천지동

너무나 간절했던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그 합격이란 축제의 따스함을 만끽하며 요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차가운 바람 속에서 우리의 몸이 얼어붙게 되는 계절이 돌아왔다. 그 차가운 바람이 내 손목을 스칠 때, ‘두 소매 안에 맑은 바람이 있다’라는 뜻의 ‘청풍양수(淸風兩袖)’란 고사성어가 나의 머릿속을 스친다.

뇌물이 성행했던 명(明)나라 조정에서 청렴한 관리의 대명사로 일컬어진 우겸(于謙). 지방 벼슬아치였던 그가 수도를 방문할 때 높은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금은보화나 그 지방의 특산물로 인사를 해야 한다는 친구의 충고를 들었다. 하지만 그는 “상관에게 바칠 뇌물은 없고 두 소매에는 깨끗한 바람 뿐”이라고 답했다. 여기서 유래하여 청풍양수는 추호도 재물을 탐내지 않는 청렴결백한 관리를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공직자 윤리지침을 적은 《목민심서》를 저술한 다산 정약용 선생이 늘 강조했던 관리들의 덕목 또한 ‘청렴’이었다. 선생은 ‘청렴은 수령의 본래의 직무로 모든 선(善)의 원천이며 모든 덕(德)의 근본이다. 청렴하지 않고서 수령 노릇을 잘할 수 있는 자는 없다’고 하셨다.

청렴의 대표인물인 이 두 분을 떠올리면서 나는 공무원의 의무를 공부했었던 공무원 면접을 준비할 때가 생각이 났다. 공무원의 6대 의무로는 성실의 의무, 복종의 의무, 친절‧공정의 의무, 비밀엄수의 의무, 품위유지의 의무가 있는데 그 중 첫 번째가 바로 청렴의 의무였다. 나는 청렴의 자세가 밑바탕이 돼야 나머지 의무들이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청렴이란 국민을 대표하는 우리 공직자들의 신뢰를 좌지우지하는 기반(基盤)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부정청탁과 부정부패가 언론을 떠들썩하게 하고 이와 관련된 사건사고가 우리를 허탈하게 한다. 이럴 때 일수록 위와 같은 옛 선인들의 마음을 본받음과 동시에 공무원 면접을 준비할 때의 그 청렴이란 단어를 항상 기억하는 초심(初心)을 지녀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모든 공직자의 두 소매에는 깨끗한 바람만 스치길 소망해본다. 

제주레저신문 leisuretimes@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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