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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김경학'의 수난

기사승인 2019.11.02  14: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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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로모터라는 직업이 있다. 복싱, 격투기 선수의 경기를 주선하고 흥행 을 성공으로 이끄는 일련의 행위를 한다. 소속 선수에게 걸맞는 선수를 찾아 경기 조건 등을 조율하고 장소를 섭외하고 표를 판다. 방송사에도 중계권을 판다. 한마디로 돈을 쫒는 모든 일을 주관한다. 흥행 성공을 위해서는 세간의 관심을 모아야 한다. 선수간에 거친 말이 오가는 설전을 비롯해 가끔은 계체량 진행 중에 폭력 사태가 일어나기도 한다. 이 모든 것들이 프로모터가 팬들 관심과 선수의 흥분 등을 시합일에 맞춰 최고조로 끌어올리려는 행위이다. 즉 제대로 된 화끈한 싸움을 붙이기 위해서다.

민주주의는 다르다, 또 달라야 한다.

지난달 31일 제주도의회 운영위는 ‘제2공항 공론화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에 대해 ‘심사보류’ 결정을 내렸다. 이 결의안은 10월 8일 김태석 도의회 의장이 발의했다. 10월 14일에는 오** 외 443명이 제안한 ‘제주도의회의 공론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을 반대하는 청원’이 고용호 의원에 의해 발의됐다. 한쪽은 공론화 특위 구성을, 다른 한쪽은 특위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제주 제2공항 찬성과 반대가 첨예하게 부딛치고 있다. 도의회에 있는 발위안 2개처럼 말이다.

도의회는 프로모터가 아니다. 갈등과 적개심,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선수를 링에 올려 유혈이 낭자한 화끈한 싸움판을 만들어서도 기대해서도 안된다. 개인사로 한정할 수 도 있는 이혼도 1개월에서 3개월까지 숙려기간 제도를 운영한다. 하물며 제주도 백년대계가 걸린 제2공항이다. 민주주의는 느리고 불편한 제도라는 걸 기억하자.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고 한다. 흥정은 기본적으로 하나를 얻기 위해, 자신의 하나를 양보하는 과정이다. 첨예함을 누그러뜨리고 타협을 위한 대화로 나가기 위해서는 종종 시간이 필요하다. 이탈리아 속담 ‘시간에게 시간을 주라’는 이 경우에 맞겠다.

2. ‘우리 김경학’에 가해지는 인신공격성 비난은 부당하다. 고은영(녹생당)의 글 중 “공항과 비자림로 개발을 공개 지지하고 해당 지역에 수만평의 땅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수식어는 그 문장 아래쪽에 위치한 글 전부를 악의에 찬 주문으로 만들어 버렸다. 당연히 더 이상 마우스에 압박을 가할 필요가 없었다. 그 누구도 고은영을 말할때, 설령 부정적으로 거론할때 조차도 ‘제주도 출신도 아니면서’ 혹은 ‘육지 것’이라고 수식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

3. 김태석 의장의 조급증은 제주도의회를 파괴하는 지경까지 이르고 있다. 김 의장은 ‘제2공항갈등해소를 위한 도민공론화 지원특별위원회 구성결의안’을 발의한 당사자다. 의장 신분으로 발의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여기에 한 술 더 뜬다. 한쪽 주장만을 담은 발의안은 물론이고 공공연히 직권상정을 떠들고 다녔다. 김태석 의장은 도의회 운영위에게 자신의 스케줄을 위한 허수아비 역할을 강요했다. 김태석, 의장은 커녕 도의원 자격이나마 있는지 의심스러워 지는게 사실이다. 시위자들의 구호 중 ‘민주주의 파괴자’는 김태석 의장에게 향해져야 맞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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