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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우는 더 이상 필요없어서

기사승인 2019.09.10  10: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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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우 부지사가 사의를 밝혔다. 제주도는 일요일인 이달 8일 보도자료를 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보도자료에는 원희룡 지사가 안 부지사 뜻을 존중해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안동우 부지사는 “계속 사의를 전달했었고 앞으로 총선 출마를 고민할 것”이라고 했지만 최소한의 ‘가오’와 ‘살아 있다(혹은 죽지 않았다)’는 제스처 이상으로는 읽히지 않는다.

원희룡 지사는 최근 언론을 통해서 여러 번이나 자유한국당 쪽으로는 시시콜콜하다 싶을 정도의 조언을,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는 강도를 한껏 높인 비난을 퍼부었다. 스탠스가 자유한국당 복귀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봐도 전혀 무리가 없는 내용이다.

손님을 집에 오라고 해서 대화를 나누다 집주인이 마시던 찻잔과 재떨이(흡연자라면)를 주섬주섬 치운다면, 그만 가 주십사 하는 신호다. 집주인과 얘기하고 있는데 안주인이 청소기를 들고 돌아다니고 있다면, 미드에서 집주인이 자기 집 문을 여는 것과 동일한 의사 표시다.

자유한국당과 구성원들은 자칭 보수라고 하지만 진보진영 일부에서는 그들을 태극기 부대와 다를바 없는 극우 성향으로 보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와중에 도지사인 원희룡 지사 행보가 자유한국당이라면 ‘좌파’ 안동우 부지사가 남아 있을 수 있을까?

원희룡 지사는 2016년 5월 말 언론 인터뷰에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는)참여정부처럼 몰락하지 않고 기회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5월 23일자 여론조사는 더민주가 29.5%로 28.4%인 새누리당에 앞서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협치를 말하고 있었고 이란 순방을 다녀왔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그 정부는 무령왕릉보다 깊고 어두운 나락으로 떨어졌다.

원 지사는 지방선거 1년 전에 안동우 씨를 부지사로 임명했다. 선거용 지역 안배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제주도는 협치 일환이라고 했다. 원 지사는 바른미래당 소속이었다. 상대적으로(새누리당과 지금 자유한국당에 비해) 개혁 색깔을 띄고 있어서 안동우 씨의 거부감은 덜 했을 것이다. 2018년 4월에는 무소속으로 신분을 바꿨다. 협치 명분은 더 강해지고 안동우 부지사의 부담은 더 가벼워졌을 것이다. 선거전이 한창일때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에 추모 논평도 냈다. 심지어는 정치 역정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찬성을 꼽았다. 철저한 탈 자유한국당 행보였다. 민주당 지지자 상당수가 원희룡을 찍었다. 그리고 선거를 이겼다. 안동우 부지사도 기뻐했을 것이다.

원희룡 지사의 최근 연이은 발언은 ‘나 돌아갈래’로 해석해주는게 정상이다. 더구나 바야흐로 때는 ‘조국 사태’ 국면이 아닌가. 정권교체의 호기이고 자유한국당 내에 자신의 공간이 생기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협치는 장식용이든 아니든 흉내였든 그렇지 않든 이제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도 맞아 보인다. 자유한국당 컴백에는 그에 걸맞는 그림이 필요할테니까.

원희룡 지사의 올해 8월 27일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 발언은 2016년 5월 말 인터뷰와 아주 닮았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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