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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의장의 시일야방성대곡

기사승인 2019.07.16  1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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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더십의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절대 빠지지 않는 요소가 겸손이다. 진시황은 자신을 칭할때 ‘짐(朕)’이라고 했다. ‘짐’은 두 널판자를 붙여 놓은 나무배 바닥의 작은 틈새를 가리키는 말이다. 즉 ‘아주 작은 틈새만큼 밖에 안되는 미미한 존재’라는 뜻이다. 시늉으로나마 겸손한 척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과인(寡人)’은 덕이 작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고려 충렬왕때부터는 ‘고(孤)’도 썼다. 고아라는 뜻도 담겨 있다. 왕 자신이 보잘것 없는 사람이라는 겸손을 담았을 거다. 삼국지를 보면 조조, 손권, 유비도 자신을 지칭할때 ‘고’라고 한다. 이미 칭왕을 했음에도 말이다.

김태석 의장이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이라고 했다. 내용 일부를 살펴보자.

‘아, 4천년의 강토와 5백년의 사직을 남에게 들어 바치고 2천만 생령(生靈, 살아있는 영혼, 백성)들로 하여금 남의 노예 되게 하였으니, 저 개돼지보다 못한 외무대신 박제순과 각 대신들이야 깊이 꾸짖을 것도 없다. 하지만 명색이 참정(參政)대신이란 자는 정부의 수석(首席, 가장 높은 자리)임에도 단지 부(否)자로써(반대함으로써) 책임을 면하여 이름거리나 장만하려 했더란 말이냐’

시일야방성대곡이라니. 김태석 의장이 본인을 위암 장지연에 빙의했으면, 반대나 기권한 동료 의원들 특히 그 중 민주당 의원들을 박제순 등 을사오적에 비유한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동료 의원들을 매국노, 그것도 무려 을사오적에 갖다 댄 것이다.

확신이 있었으니 직권 상정을 했을 것이다. 재석 40명 중 찬성 19명, 반대 14명, 기권 7명이다. 과반수가 사실상 반대를 한 것이다. 이 중에는 김태석 의장 자신의 찬성표도 포함돼 있다. 관행도 무시하고 표결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과반수 부결. 이쯤 되면 겸손에서 끝날 상황이 아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먼저다. 목 놓아 울면서 통렬하게 말이다. 시일야방성대곡은 이쯤에서 나왔어야 한다.

상임위를 압도적으로 통과한 안건도 아니다. 4대 3으로 겨우 넘어섰다. 숙고가 필요했다는데 공감할 것이다. 무엇이 그리 급했을까? 내년 4월? 이슈 메이커? 동기가 없는 사람은 의심을 사지 않는다.

서두를 리더십으로 시작했지만 애초부터 기대 난망이었다. 또 하나, 김태석 의장이 언제부터 ‘친환경’이었나?

미국의 교육학자 로렌스 J. 피터가 1969년에 제시한 ‘피터의 원리’라는게 있다. ‘ 한 위계 조직에서 각 종업원은 자신의 무능력이 드러나는 단계까지 승진하는 경향이 있다 ‘가 핵심이다. ‘종업원’을 정치인으로 혹은 다른 어떤 걸로 바꿔도 무방하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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